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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겁 많고, 눈물 많고.

무엇만 하면 눈물부터 나와버리니 눈가는 항상 붉다.

손이라도 들어올리면 손찌검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 어깨가 움츠러든다. 아픈 게 너무 무서워.


경계심 많은 주제에 쉽게 믿어버리고.

사람을 좋아해서 그래. 정이 많아서 그래. 상처받아오며 쌓아올린 경계심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작은 호의, 사소한 계기에 이전까지 받아온 아픔은 전부 제쳐두고 다시 한번 믿기 시작한다.


의존적이고, 맹목적이고. 사랑받고 싶어 아등바등 노력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자존감은 최악이기에 내심 저를 아껴줄 이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절박할 정도로 맹목적인 모습은 그에 묻어나는 것이 아닐까.


이기적으로 이타적이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타적인 모습은 전부 자신을 위해서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여전히 나를 아끼는지 확인받고 싶어서.


모순적이고. 극단적이고.

하루에도 기분이 양 극단을 달리길 수십 번.

사랑해달라 온 몸으로 말하면서 정작 제게 쏟아지는 애정을 믿지 못한다. 어째서?


그렇기에 절대 채워지지 않으니 계속해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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